벌써 6년전의 일인데...
글로 남겨야지 다짐을 수없이 하고 잊기를 반복하더니 드디어 올리게 되었다.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할까 하다가 먼저 수첩을 한번 훑어봤다.
이때당시, 내가 타야하는 모든 대중교통의 시간표를 적어놨었다.
지금생각해도 참 미숙 했고 두려운게 많았나보다.
그럼에도 떠날 수 있었던건, 군대를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압박감과 무언가 해내고 들어가야겠다는 심리 때문이었나보다.
(정작 군대는 22살 4월달에 가게되었다. 그당시 허리의 통증이 심해져서 입대를 연기 하였음.)
나 혼자 떠나는 여행을 계획 했기 때문에 어디를 가고, 어떻게 가는지, 무엇을 먹는지, 어디서 자는지
모든것을 내 스스로 해내야 했기 떄문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에 대해 무척 두려웠나보다.
몇시에 어디행 기차를 타고 어디에 가서 몇번 버스를 타고 등등.. 모든것에 대해 기록을 해놓았으며, 그 기차를 놓칠것까지 대비해
그 다음 기차 시간까지 메모 해두었다.
첫날의 계획은 먼저 버스를 타고 서울남부터미널로 간다음 예술의전당에서 사진전을 관람하고,
서울역까지 전철을 탄다음 경의중앙선 문산행 전철을 탄다. 그리고 임진각에서 평화누리공원에 들려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뒤, 청량리에서 강릉행 야간기차를 타는것이다.
전날에 잠을 설쳐서인지 조금 늦게 일어났다. 그래서 사진전은 과감히 생략하고..! 바로 서울역 으로 가기로 계획을 수정한다.
아침에 떠나는데 엄마가 차로 천안역까지 데려다주셨다. 이제 갓 20살된 애가 혼자 여행을 간다니 걱정이 되셨나보다.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계단을 오른다.
서울역에서 일반 전철역과 경의중앙선 타는 곳은 꽤 거리가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어떻게 되있는지 잘 모르겠다.
서울역에서 대략 1시간가량 전철을 타고 올라가니 문산에 도착하였다.
문산에 도착하면 임진각 까지 운행하는 통근열차를 타야되는데, 내일로패스 소지자는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넉넉잡아 2시간이면 다 돌아볼거라 생각하고 계획을 짰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너무 좋아서 더 늦게 머물다 내려오게된다.
첫날부터 무리 해서인지 허리의 통증이 점점 심해졌고, 이대로 야간 기차를 타면 큰일이 날거같단 생각을 하게된다.
이곳저곳 전화를 해보니 동서울에서 강릉으로떠나는 마지막 버스가 저녁 9시에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예매를 한다.
가는동안 강릉에 있는 찜질방을 알아보고, 강릉 도착후 택시를 타고 무사히 찜질방에 도착 하고 이렇게 첫날을 마무리 하게된다.